말라위에 핀 백합화
/작년 여름 2주간의 일정 속에 아프리카의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말라위에 다녀왔습니다. 10만여 개의 핀을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을 가지고 가서 그곳의 여성들에게 핀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예수님의 사랑도 나누었습니다.
2013년 겨울 밴쿠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핀을 만들면서 SOC(Season Of Christ)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 하나가, 선교지에서 핀을 제작하도록 하고 후원금을 월급으로 보내드리면 현지 분들을 위해서는 일자리가 창출되고 선교사님들께는 복음을 전할 기회가 되는 총체적 선교 사역이었습니다.
이 마음을 페이스북을 통해 나누었더니 말라위에서 간호사로 의료선교를 하고 계신 이미숙 선교사님으로부터 이 사역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고, 여러 가지 현지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 말라위가 이 사역에 꼭 필요한 곳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님을 통해 열여섯 분의 말라위 여성분들이 핀 만드는 일을 하려고 오셨는데, 젖먹이 아기를 데리고 오신 분도, 연세가 있으셔서 다른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분들도 오셨습니다. 평생 한 번도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분들이기에 그분들께는 정확한 각도를 맞춰 포인세티아와 백합 핀을 만드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잘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여러 번의 설명으로도 각도 맞추기를 어려워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잘하는 사람만 일하도록 하고 잘못하는 사람은 돌려보내야 하지 않나 하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SOC 사역의 취지와는 맞지 않는 것이기에 이틀 동안의 교육 후 저희는 아이디어를 짜서 꽃잎과 왕관을 올려만 놓으면 자동으로 각도가 맞아지는 틀을 만들어 모든 분들께 나눠드렸습니다. 그곳은 흔한 두꺼운 종이조차 구하기 힘든 곳이라 버려지는 약상자들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